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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포그의 리뷰/미드&영드

2013년 신작 미드 <킹 앤 맥스웰> (비운의 미드 시리즈 No.1)

2013년 신작 미드 <킹 앤 맥스웰 (비운의 미드 시리즈 No.1)

 

 

 

 

  <킹 앤 맥스웰>은 올여름 10개의 에피소드로 시즌1이 막이 내린 미국 TNT 방송사의 신작 드라마입니다. 전체 시청률은 그럭저럭 나왔지만, 18-49 시청률이 낮은 탓에 시즌이 끝나자마자 캔슬 됐다는 소식이 들려왔죠.

 

  비록 캔슬되긴 했지만 <킹 앤 맥스웰>은 시즌1으로 끝내기에는 아깝다는 생각이 드는 드라마입니다. 전직 비밀 경호국 요원인 션 킹과 미셸 맥스웰이 사립탐정이 되어 사건을 해결하는 내용으로 가볍고 유쾌한 분위기가 특징인 수사물이죠. 두 주인공 킹과 맥스웰의 과거가 조금씩 밝혀지면서 스토리가 전개되는 구성을 취하고 있어 다음에 이어질 내용도 궁금하고 기대하게 만듭니다.

 

<킹 앤 맥스웰>의 남자 주인공, 션 킹

 

 

 

<킹 앤 맥스웰>의 여자 주인공, 미셸 맥스웰

 

  

  시즌1에서는 맥스웰의 과거보다는 킹의 과거, 즉 킹의 비밀 경호국 시절 일어난 일을 주로 다룹니다. 처음에 킹은 자신이 비밀 경호국에서 쫒겨난 이유이자 보호 대상이었던 대선 후보가 암살됐던 이유가 자신의 실수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맥스웰과 의뢰를 받아 사립탐정 일을 하던 중 킹은 암살 사건이 자신의 실수가 아니라 음모에 의한 일을 알게 되고 사건의 배후를 추적하게 되죠.

 

  이토록 흥미로운 스토리를 갖추고 있는 드라마임에도 불구하고 <킹 앤 맥스웰>이 자리를 잡지 못한 가장 큰 이유는 주변 인물들의 진부한 설정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주인공인 킹과 맥스웰은 코믹스러우면서도 매력적인 캐릭터들로 제 역할을 해줍니다. 약한 남자와 강한 여자라는 설정들은 취하지만 <캐슬>의 캐슬과 베켓 커플, <멘탈리스트>의 제인과 리스본 커플과 비슷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습니다. 킹과 맥스웰은 이들과는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죠.

 

 

 

자폐 성향의 천재 해커, 에드거 - <킹 앤 맥스웰> 

 

 

 

킹의 정보원, 베니 - <킹 앤 맥스웰> 

 

 

 하지만 에드거와 베니의 경우는 그렇지 못합니다. 에드거는 자폐 성향이 있는 천재 해커로 나오는데 이전 영화나 드라마에서 나왔던 비슷한 캐릭터들과 비교할 때, 뚜렷이 구별되는 캐릭터는 아닙니다. 베니도 남자 주인공 킹과 애매모호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여자 정보원으로 이제는 너무 흔하고 특별한 것이 없는 캐릭터죠. 전형적인 캐릭터 설정를 변주 없이 그대로 가져온 탓에 베니와 에드거 모두 매력이 떨어지는 인물들입니다.

   또한 킹과 맥스웰이 필요할 때만 나타나서 문제를 해결해주는 역할을 하기에 살아 움직이는 캐릭터라기보다는 드라마 상의 편리한 도구 같다는 느낌을 줍니다. 결과적으로 이들의 도움없이 드라마 전체를 킹과 맥스웰의 매력만으로 끌어가야 하는데 버거운 감이 있죠.

 

  여기에 더해 <킹 앤 맥스웰>만의 확실한 무기가 없다점도 리뉴를 어렵게 하는 요인이었던 것 같습니다. <킹 앤 맥스웰>에는 <멘탈리스트><캐슬>처럼 특색 있는 추리력을 선보인다든가, <휴먼타겟>이나 <퍼슨 오브 인터레스트>처럼 강렬하고 화끈한 액션을 선보인다든가 하는 특징이 없습니다. 두 주인공이 사건을 해결할 때도 거의 에드거나 베니의 정보력에 많은 도움을 받는 편이고 추리방법이나 수사방법이 특출나지는 않죠.  또한 사립탐정이라는 직업과 스토리로 볼 때 좀더 스펙터클한 액션을 선보일 수 있음에도 코믹스러운 쪽으로 상황을 연출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평소에는 코믹스럽지만 막상 용의자와 대치상황이나 추격전이 벌어지면 어김없이 화려한 액션을 보여주는 <NCIS>와 비교해 보면 매우 아쉬운 점이 아닐 수 없죠.

 

  만약 주변 인물 설정을 좀더 세심하게 하고, 액션을 좀더 강화했다면 다른 결과를 얻을 수 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아쉽게도 이제는 다른 방송사에서 <킹 앤 맥스웰>을 가져가지 않는 이상, 암살 사건의 최종 배후와 맥스웰의 과거는 알 수 없게 됐죠. 사실 지금까지 아무런 이야기가 없는 걸로 봐서 <킹 앤 맥스웰>이 다른 방송사로 옮기거나 <언포게터블>처럼 극적으로 부활할 가능성도 희박한 것 같습니다. 새롭게 <킹 앤 맥스웰>을 시청하고자 하는 분들은 시즌1에서 암살사건의 1차적인 배후가 밝혀진다는 것에 위안을 삼으셔야 할 듯 하네요.